// 구글 애드센스
본문 바로가기
독서 기록

[책 이야기] #2. 두 번째 지구는 없다(저자: 타일러 라쉬/출판사: RHK)/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문제 이야기

by 호두달걀 2021. 1. 18.
반응형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국내도서
저자 : 타일러 라쉬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20.07.15
상세보기

208쪽 | 236g | 128*188*20mm

 

저자 '타일러 라쉬', 비정상회담에 나오던 그 '타일러'가 맞다. 외국인이 한국어로 글을 쓰다니 엄청난 엘리트가 맞나 보다. 한국인인 나보다도 한국말을 더 잘한다.

 

이 책의 재질과 외적인 면에 관해 먼저 말을 하자면, 표지는 백색이며 내지의 재질은 독특했다. 알고 보니 이 책은 환경오염에 가장 영향을 '덜' 주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독특한 재질의 내지는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받은 종이이며, 활자는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인쇄했다. 세심하게 판형까지 신경을 썼다. 불필요한 종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판형을 선택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전에 유명세로 여러 차례 출판사에서 출간 의뢰를 받았었다고 한다. 그는 의뢰 받을 때마다 FSC 인증 종이로 인쇄하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었고, 결국 지금까지 출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유일하게 출판사 RHK코리아가 그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이렇게 소중한 책이 나왔다. 저자가 내건 출간 조건에 관해 RHK코리아를 제외한 출판사들은 단번에 '못 한다'라고 했지만, 이 책으로 인해 그들이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환경 문제를 제발 심각하게 여겨달라는 저자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1,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환경오염에 가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인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위험한 미래에 관해 말하고 있다. 2부에서는 저자의 고향에서 자란 추억을 말하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늘 최대한 준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에게, 이 말은 자극을 주었다. 환경문제도, 그냥 나의 삶의 문제에서도 '완벽한 준비'가 무언가를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다시 스스로 말해보았다.

저자의 꿈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꿈을 직업이나 진로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꿈은 현실이 아니고 '꿈'이기에 불가능한 것이라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그저 먹고살기 바빠 꿈이란 걸 생각해본지도 오래인데, 내 직업과 진로 말고 꿈을 한 번 떠올려 보았다.(지금의 내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부자가 되어서 생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구마구 하고 싶다! 비록 지금은 거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 비슷하게들 대답할 것이다. 텀블러 사용하기, 안 쓰는 전원 플러그 뽑기, 분리수거 하기 이 정도? 안타깝게도 가정보다는 기업이 환경오염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분노'에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생산자, 기업에게 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동네는 월요일마다 분리수거를 한다. 우리 집에서는 분리수거 당번을 보통 내가 맡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전부터 환경관리공단에서 봉사자 분들이 나오셔서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보시며 알려주시고 계신다. 나는 우리 집이 이렇게 분리배출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지를 최근에야 깨달았다. 더불어 이렇게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이 많은지 매우 놀랐다. 화장품 용기, 샴푸통 등에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라는 마크가 있지만, 내부를 깨끗이 씻지 않은 용기는 분리배출될 수 없다. 그냥 일반쓰레기로 취급된다. 일반적으로 입구가 좁은 화장품 용기는 가위로 잘라 분리하지 않는 이상 세척을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분리수거를 한 역사가 오래되었다. 우리나라만큼 분리수거를 하는 나라도 드물다. 그렇다면 올바르게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국가는 왜 이제야 안내하고 있으며, 기업체들은 분리배출도 되지 않을 용기에 분리배출 마크까지 붙여가며 눈 가리고 아웅 했는가? 이런 부분을 이제라도 소비자가 알고 기업에게 요구해야 한다.

우리 집의 분리수거 담당자로서 분리배출되지 않는 무수한 플라스틱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면서, 샴푸를 다 쓰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샴푸바'를 사서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좋은 기업이 있더라. 아래의 링크는 발달장애인들의 자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고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의 네이버스토어이다. 이들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유기농 비누, 샴푸바, 설거지바, 바디워시바 등을 판매한다. 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6기를 수료했는데, 이들은 4기 출신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쭉 활동하고 있다. 비록 나는 사업에 실패했고,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그냥 사회문제에 관심을 잃지 않으려는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열심히 달리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동구밭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일상, 동구밭

smartstore.naver.com

축산업은 환경오염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며, 다른 연구에서는 51%까지에도 해당된다고 주장한다. 왜 축산업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냐면, 축산업은 산림을 없애고 농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자연이 가진 탄소흡수원을 그냥 없애버리는 거다. 심지어 양과 소는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배출하는 반추동물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도 25배가 강한 온실가스이다. 정리하자면 양고기, 소고기, 치즈 순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고 한다.

 

나는 먹방을 보지 않는다.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찾아서 본 적이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것이 거북했다. 식욕이라는 1차원적인 욕구만을 충족시키거나 자극시키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물론 나와 다르게 먹방을 보며 1차원적인 욕구 외에 다른 것을 충족시키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나치게 먹는 것을 자랑하듯 전시해서 다른 사람을 충동질하는 것, 그것은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본다. 고기를 과하게 소비하지 않는 것, 과하게 먹는 것을 굳이 전시하지 않는 것(물론 과하게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두 가지만 지켜도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희망한다.

 

책을 읽고 내가 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잊고 지내던 양치컵을 꺼냈다.

이건 내가 비투비 팬클럽 4기에 가입했을 때 받았던 굿즈이다. 지금은 비투비 팬은 아니지만, 한참 그들을 좋아했을 때 받은 굿즈이다. 굿즈의 내용물은 일회용 칫솔, 저 양치컵, 가지고 다니기 좀 뭣한 합성피혁 카드지갑, 석고방향제.... 또 뭐가 있더라? 아무튼 그중에서 쓸만한 건 이 양치컵과 석고방향제였다. 내용품 구성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쓰지 않고 처박아 두다가, 이제는 팬질도 하지 않겠다 쳐박아 둬 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꺼내었다.

(굿즈로 일회용품을 주는 게 말이 되나. 그 칫솔을 줄 거면 차라리 손수건을 주지. 굿즈 내용품을 기획하라면 난 더 잘할 자신이 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려 갔다.

작은 판형에 얇은 책, 그리고 어렵지 않은 내용, 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이다. 추천할만한 책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