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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책 이야기] #1 나의 한국현대사(저자: 유시민, 출판사: 돌베개)

by 호두달걀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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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돌베개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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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쪽 | 708g | 152*225*25mm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내 삶은 왜 이럴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집었다.

저자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을 짚어보며, 사건의 배경과 사건이 사회 곳곳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자 본인의 당시의 경험과 느낌을 함께 녹여내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운동권 출신으로 이해찬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친노파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제44대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정계를 은퇴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에서는 한 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각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경위, 그리고 사건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설명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 분명히 짚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아직 진행 중이며, 민주주의를 해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고 분단되기 까지의 역사, 친일척결의 실패, 분단된 이후 각 정권의 이야기와 정경유착, 지금까지 정경유착으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 한국의 민주화 운동, 경제발전과 양극화, 노동운동, 남북관계까지 6장으로 정리했다.

 

나는 글을 읽기 전에 슬펐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슬펐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4.19 혁명을 위해서는 중고등학생들이 정부를 규탄하며 거리에 나섰고, 최소한의 생활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연대로 노동법이 개혁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각자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만일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이 있다면 시정을 촉구해야 한다. 내가 나의 권리를 포기하면 안 된다.

 

민주주의로 바라는 바는 세대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먹고 사는 기본 욕구조차 충족할 수 없었던 세대는 생계 보장이 1순위로 바라는 바였고, 이제 먹고 살 정도는 되었지만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없었던 세대는 자유권 보장을 1순위로 바라게 되었다. 이제 굶어죽을 일 없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세대에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즉 자아실현이 1순위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자아실현'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왠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각 세대가 바라보는 민주주의가 다르니 세대별 충돌이 일어나는 것도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사람의 생각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처럼 내 생각이 굳혀지면 그것에서 굳이 벗어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논리 없는 무차별적 지지나 비난은 옳지 않다고 본다. 특히 아랫세대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도 묵인하는 윗세대 어른이 있다면, 그건 교육을 회피한 것으로 반성해야 할 모습이지 않나 생각한다.

 

정권 사유화와 정경유착으로 인한 부실한 경제, 그로인한 IMF와 비정규직 법률 개정 등의 영향으로 현대의 청년들은 구직난에 시달리고, 직업을 가져도 월급을 모아 서울에 내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란 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내 삶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힘든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 민주주의는 유지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슬퍼서 이 책을 잡았다. 읽은 후에 무언가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기대했다. 책은 읽은 후에도 내 삶은 어렵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깨어 있고, 내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낸다면 여기서 상황이 더는 나빠지지는 않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을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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