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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책이야기]#4.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돈독하게(저자: 김얀/출판사:미디어창비)/부제: 나도 부자가 될 거야

by 호두달걀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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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받기가 엄청 힘들었다. 예약하고 3주 만에 받아 읽을 수 있었다. 일요일에 책을 받아 와서, 집 근처 카페에서 후루룩 절반을 읽었다. 그만큼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제 막 40대가 된 저자가 30살 때부터의 인생을 돌아보며, 내가 왜 '대부호'가 되려는 꿈을 꾸게 되었는지, '대부호'가 되기 위해 지금 어떤 과정을 거쳐 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한 마디로 재테크 입문자가 읽으면 도움될 책이다.

 

나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식구가 많은 탓에 어릴 때부터 내 방 하나 없이 살아온 나는, 어릴 때부터 '오롯이 나 혼자 사는 것'이 꿈이었다. 막연히 '내 집을 꼭 가지리라!'라는 생각을 해 왔다. 하지만 작년에 일을 관두고 백수가 되어버린 후, 퇴직금을 다 까먹고 난 뒤 심각하게 현타가 왔다.(요즘은 '씨게 현타가 왔다'라고도 표현하던데.) 아무리 아껴서 월급을 모아도 심지어 안 쓰고 모은다고 해도, 내가 살고 있는 서울 땅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엄마아빠 집)와 같은 집을 살 수가 없는 거다. 청약적금은 들어놓은지 5년이 넘었으나, 내가 50세나 가까이 되어서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청약이 당첨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가뜩이나 나는 결혼 생각이 없기에 신혼부부, 자녀의 유무 등의 조건은 충족시킬 수도 없어서 내 집 마련은 아예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럴 거면 사는 이유가 있나. 평생 꾸어 온 내 꿈도 못 이루는데. 지금처럼 제대로 된 내 방 하나 없이 서른 살이 넘어서도 독립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데? 태어난 것도 내 의지가 아닌데, 인생 뭐지?'라는 생각에 심각하게 빠져, 한 동안 우울증을 겪었고,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과 같은 책도 찾아보았다.(아직 읽지는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 우울을 앓은 후, 나는 '독립'에 포커스를 맞추어 여러 사람들의 독립 후기 등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청년들의 주거 독립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란 인간은 서른이 넘었음에도 부끄럽지만 최소한의 독립자금도 모아놓질 못했다. 난 직장에 관한 이상한 이상주의를 가지고 있던,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는 프로퇴사러였다. 일하면서 돈을 모으고, 그리고 퇴사한 후 모아놓은 돈을 다 쓰면 또다시 입사를 했다.(프로퇴사러였지만, 다행히 프로입사러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취업을 잘하냐고 신기해들 하기도 한다. 비록 지금은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 건지, 예전에 비해 입사율이 너무 낮아졌지만. 아 그리고 내가 갖고 있던 직장에 관한 이상주의 가치관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직업상담사 2급' 공부를 하며 깨달았다. 역시 배움은 늘 교훈을 준다.) 또한 석사를 한다고 개깝치다가, 전공주임교수한테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1년 만에 대학원을 관두고 학자금 대출만 천만 원 가까이 남겼다.

 

내 생활을 반추해보니, 저자에게 재태크에 관한 기본기는 이미 탄탄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책에서 저자는 서른 되기 전까지도 경제관념 없이 지출을 했다고 말하지만, 서른 살에 삼천 만원을 모아놓았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내 시선에서는 기본기가 아주 탄탄해 보인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대부분의 내용(짠테크, 통장쪼개기, 주식공부 등)은  재테크에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이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말한 내용과 내 생활에 벗어나는 점이 몇 가지 있었다. 

 

1. 끊이지 않는 고정수입

위에 말했다시피 나는 프로입퇴사러였다. 퇴사하고 모아놓은 돈을 다 쓰고, 다 쓰고 나면 회사에 들어가고. 올해 들어 나에게 입사도 이제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은 깨달아,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직업상담사 2급 공부를 하면서도 내 가치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앞으로는 정말 잘 살아볼 예정이다. 

 

2. 파이프라인 구축

재테크, 경제 관련 콘텐츠를 보면 모두가 말한다.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나는 컴퓨터를 전공했기 때문에, 사실 전공 관련 용어로 '파이프라인'이 더 익숙하다.(옛날에 할아버지 교수님이 만날 '빠이쁘라~인'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아무튼 나도 경제적인 파이프라인을 계속 찾고 있다.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조만간 짬이 나면 하나씩 시도해 볼 예정이다.

 

저자는 본인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하우스셰어'로 정했고 그것으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2호점 등으로 그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해서 계속 부동산 공부를 한다고 한다. 다만 이 분 역시 집을 한 가지 투자원으로 보는 시각에 나는 조금 씁쓸해졌다.

 

3. 시계부

모든 부자들은 시간이 돈이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저자도 하루 전에 시계부를 작성하고,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나도 요즘 시간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쓰지만, 시계부를 작성할 생각은 못해보았다. 시계부를 작성하는 연습을 해 볼 요량이다. 

 

나는 몇 달 전 현타가 씨게 온 후, 결심했다. 부자가 되기로. 부자의 정의는 누구나 각각 다르지만, 내 기준에서 부자의 뜻을 '내 집이 있는 사람'으로 정했다. 강남언니 유수진 씨가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되는 첫 번째 단계는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라고. 뒤르켐의 자살론을 찾아보던 내가, 부자가 되리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고 비록 비정규직 근로자임에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살고 있다. 정규직 급여에 비해 급여가 줄었을지라도 저축금액은 작년과 동일하게 하고 있다. 명품백, 명품지갑을 사고 싶어 안달이었던 마음도, '부자가 되겠다'라고 마음을 고쳐 먹자, 신기하게 그 마음은 거품이 물에 녹듯 사르르 사라졌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바라봐야지. 부자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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