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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책이야기]#6. 오릭스와 크레이크(저자: 마거릿 애트우드|출판사: 민음사) | 나의 부제: 소설 속 배경이 낯설지가 않아)

by 호두달걀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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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놀랍다 놀라워'.

PD이자 작가인 정혜윤 작가의 《앞으로 올 사랑》에서 짧게 인용된 구절을 읽고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인지는 몰랐는데, 도서관에서 빌리고 나서 보니 어림잡아 두께만 3센티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책의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소설의 내용은 나를 압도했으며 지루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도 번역가도 '하나의 문장 조차 그 의미가 바래지 않게, 혹은 쓸모없는 문장이 되지 않게' 얼마나 공을 들이고 고심을 할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책의 내용은 읽다 보면 현대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인다. 발행 날짜를 확인을 하지도 않고 읽었던 터라, 그래서 발간된 지 얼마 안 된 신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무려 약 20년 전인 2003년에 초판 발행되었고(민음사에서는 2008년에 발간하였다.), 작가는 무려 38년생이시다.(우리 할머니보다도 연세가 더 있으신...)

 

소설의 배경에서는 중앙정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민영화되었고, 모든 것은 '경제적 원리(이익)'에 따라 이루어진다. 철저한 엘리트주의 사회로, 고위층과 평민층이 사는 지역조차 분리되었다. 엘리트층은 한데 모여 경제 원리에 입각해 '효율적'으로 유전자조작 음식을 생산하고, 유전자조작으로 동물을 개조한다. '효율적'으로 생산된 유전자조작 음식은 평민층에게 소비된다.(고위층들은 예컨대 진짜 우유로 만든 치즈, 진짜 보리로 만든 맥주 같은 '진짜' 음식을 먹는다.) 마침내  유전자조작 인류가 탄생하고, 이 땅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거의 멸종해 버린다.

 

지구에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고위 엘리트인 인물 크레이크는 피임약을 만들고서는 성병 예방약이자 성욕 조절제, 노화를 늦춰주는 약이라고 속여 전 세계에 판매한다. 자신이 홀로 인류를 조절하는 대표자이자 심판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약은 신체에 교란을 일으켰고, 전염병으로 번졌다. 그 약이 소비된 곳이라면 삽시간에 번졌으며, 현재의 코로나19와 같이 도시들은 봉쇄됐다. 소설 속에서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크레이크는 이를 예상했던 것도 같다. 백신은 없었으며, 결국 인류는 절멸의 위험에 처했다. 이 약과 함께 개발된 유전자조작 인공인류만이 자연에 순응해(?) 살뿐이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소설 속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익'에 입각한 천박한 엘리트주의가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인간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많은 것들이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많은 이익 집단은 공익보다는 사적인 이익에 입각해 법안을 발의하거나 시위하기도 한다. 편리한 식생활을 위해 소비되는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에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환경호르몬이 배출되고, 그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의 호르몬을 교란시켜 내분비장애를 일으킨다. 그 썩지도 않는 수많은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은 땅, 바닷속 등에 있는 동식물에게 먹히고, 또 그 동식물을 우리가 먹으면서 우리 몸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쌓여간다. 과도하게 배불리 먹는 식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 양, 돼지, 닭 등이 과도하게 사육되며, 그 과정에서 과도한 탄소배출이 이루어진다. 그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우리의 생활터전이 위협된다.

(얼마 전 6월 24일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가 붕괴된 이유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그로 인한 지반 붕괴를 하나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625500008 

 

미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해수면 상승에 매년 2㎜씩 주저 앉아”

, 해변가 12층 아파트 136가구 중 55가구 붕괴1명 사망, 99명 행방 몰라… 구조 작업 진행중“해수면 상승으로 매년 2mm씩 주저 앉았다”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1

www.seoul.co.kr

 

과연 인간에게 '유리'하다는 것, 과연 이로운 것일까? 마거릿 애트우드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건 벌써 약 20년 전에 발간된 책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도 이미 예견된 일일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다음부터 하지 뭐'가 '나 하나라도, 지금부터'로 전환되어 많은 사람들의 실천적 행동이 이어지길 바란다.

 

명심하자.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나부터 조금씩 할 수 있는 걸 해보려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칫솔을 다 썼길래 생분해 칫솔을 주문했다.(칫솔모까지 생분해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칫솔대를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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