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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블 프로젝트

[매블 Day_19] 독서기록 |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 세 번째 기록

by 호두달걀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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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시 띄엄띄엄 읽어야 한다. 한참 재밌게 읽다가, 한참 또 읽으니 너무 지루하다. 아무래도 내가 개발자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당분간 이 책은 또 쉬고 다른 책을 읽으려 한다. 

 

읽던 내용 중, 저자가 '배운 것을 기록하라'라는 패턴을 내놓았다.(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의 조언을 하나의 '패턴'으로 규정한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배운 것을 늘 기록하고, 그 기록 노트들을 모아 놓았었다. 안타깝게도 대학생 때부터, 직장 생활하면서 기록한 그 모든 노트들을 모아놓기만 하고 보지는 않게 되더라. 그래서 얼마 전에 대청소를 하면서 그 노트들을 들춰보지도 않고 다 버렸다. 그때 잠깐 생각했다. '이렇게 보지도 않을 거면서 왜 적고, 왜 모았지?' 우선은 그 당시에 머릿속에 최대한 넣으려고 쓴 것 같은데, 안 버리고 모은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현재도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배운 것들을 계속 기록하고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나처럼 기록하고 안 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저자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배운 것을 기록만 하고 그냥 잊어버리는 덫에 빠지지 않게 노력하라.
당신의 공책, 블로그, 위키 같은 것은 보육원이 되어야지 묘지가 되어버리면 곤란하다. 
- p.213

전 직장을 퇴사하기 직전에 내가 쓴 기획안들을 쭉 살펴봤었다. 전 직장에서 내가 갖고 있던 가장 큰 불만은 내가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프로젝트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켜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고 전혀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이전 프로젝트와 똑같은 프로세스를 반복했다. 당연히 잘못된 부분도 그대로 가져가게 되었고, 그냥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몇 번의 루틴을 반복해 보았을 뿐 더 성장한 부분은 찾기 힘들었다.  

 

퇴사하기 전, 입사했을 때의 기획안과 퇴사 직전의 기획안을 비교해 보았다. 오자마자 작성한 거나 가장 마지막에 작성한 거나 수준이 비슷해 보였다. 입사했을 때 제법 기획안을 잘 썼다고 칭찬을 받았는데, 퇴사하기 전까지 그 수준 그대로였다. 근속을 좀 더 채울까 고민했던 그 미련이 나의 기록물을 확인한 순간 싹 사라졌다. 내 기억 속 유일하게 기록의 가치가 있던 순간이었다. 

 

업무의 기록을 블로그와 같은 공개된 장소에 하는 건 아직까지는 부담스럽고 부끄럽다. 업무 기록을 pc 하드에 저장해놓고는 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내 기록들이 묘지가 아니라 부디 보육원이 되길 바란다. 아마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면, 기록물들을 들춰보는 시간을, 노력을 들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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