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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블 프로젝트

[매블 Day_6] 일상 | 새로운 시작

by 호두달걀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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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공백을 끝내고, 오늘은 이직한 곳에서의 첫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옷을 신경 써서 갖춰 입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첫날부터 지각할까 두려워, 정말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조금 더 일찍 나와서 그런 건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탓인지, 예상보다 지하철에 사람이 붐비지 않았다. 2년 전 지옥철에서 문에 딱 붙어서 찌그러져 가던 것과는 다르게 나름 여유가 있는 길이었다. 

 

이번에 이직한 곳은 나의 종착지가 아니라 나의 도전을 위해 거쳐가는 곳이다. 사실 나에게는 늘 꿈이 없었다(어릴 때도...). 늘 목표만이 있었다. 남들은 작은 꿈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늘 꿈이 없었다. 꿈이 없이 목표만을 보고 나아가는 길은 열심히 달리면서도 불안하다. 끝이 없는 길을 기약 없이 숨차게 달리는 것 같다. 그렇게 걷고 달리다 보면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해?' 하며 자주 지친다. 잠시 서서 쉬고 싶은데 불안해서 도무지 쉴 수가 없다. 아무리 태어난 김에 사는 인생이라지만, 삶에 의미를 찾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원인 모를 이 불안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너무 괴로워서 말이다. 그래서 지난 2년간 계속 고민하고 찾고 생각했다. 

 

우연히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김미경 강사의 강의가 떴다. 그 강의에서 나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일은 과제를 하듯, 숙제를 하듯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늘 업무를 위한 공부를 숙제하듯 하고, 숙제하듯 일을 했다. 능력 없어 보이기는 또 싫어서 부단히도 악착같이 노력했다. 그 매일매일이 너무 지긋지긋했다. 만날 머리가 깨지는 것만 같았다. 내 동기는 일하는 게 너무 재밌다는데, 동기가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기가 부러웠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요즘엔 특히 평생 직장이 없다고 한다. 살면서 3~4번의 직업을 바꾸게 된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벌써 이직만 서너 번을 했다. 잦은 이직에 자리를 잡지 못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막연한 불안함에 시달렸다. 나는 김미경 강사의 말로 그 불안함의 이유를 깨달았다. 그 불안함은 내 미래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불안의 발생 원인을 알게 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원인만 해결되면 이 불안이 해결될 것 아닌가?! 유레카!

 

작년에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자격증이 있다. 엄청 대단한 자격은 아니지만, 명예와 부를 가져다주는 자격도 아니지만, 그 자격을 가지고 하는 일은 나와 잘 어울릴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미래의 내 모습도 그려졌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내 미래가 그려졌던 적도, 미래를 그렸던 적도 없었기에 그 자격증을 반드시 준비하고 취득하겠다고 마음먹었다.(사실 마음먹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까지 했던 도전들이 다 실패로 끝나서, 이제는 도전하기로 맘먹기까지 예전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자격까지 가기 위해 거쳐가는 길로 현재의 직장을 택했다. 환경이 바뀌면 늘 겁을 먹는데, 꿈이 생겨서 그런지 마음속에 겁보다 '기대감'이 더 큰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는 일도 열심히 잘 적응하고, 무사히 내가 계획한 공부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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