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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블 프로젝트

[매블 Day_4] 독서기록 | 청각뇌 "귀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 첫 번째 기록

by 호두달걀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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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뇌 "귀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 의학박사 시노하라 요시토시 지음/고선윤 옮김 | 중앙생활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30171

 

청각뇌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청각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한편 청각 기능의 이상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떤 증세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다. 또한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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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귀, 청각, 소리에 관한 관심이 생겨서 어떤 책이 있나 찾아보았다. 도서관에서 '청각'과 '소리'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봤더니 도서가 몇 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이 책이 재밌어 보여서 빌려보았다. 2006년에 발간된 책으로 벌써 16년 전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비인후과 의학박사인데, 우리 인생에서 겪는 문제들이 소리를 듣는 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짧은 글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의 귀는 두 개다. 그런데 각자 좌우 귀 중 특별히 잘 쓰는 귀가 있다고 한다. 전화를 받을 때 주로 어떤 귀를 사용하는지 떠올려보면 본인이 어느 쪽 귀를 더 잘 쓰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일 잘하는 사람들은 주로 오른쪽 귀를 많이 쓴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뇌와 귀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크게 사람 몸의 왼쪽은 우뇌가, 몸의 오른쪽은 좌뇌가 담당한다. 즉, 왼쪽 귀는 우뇌가, 오른쪽 귀는 좌뇌가 담당하게 된다. 또한 우뇌는 이미지나 감각, 정서적 사항을 담당하고, 좌뇌는 언어와 논리적 판단을 담당한다. 그래서 오른쪽 귀에서 들어온 소리는 언어와 논리적 판단을 담당하는 좌뇌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처리가 바로 되지만, 왼쪽 귀에서 들어온 소리는 우뇌를 경유하여 처리되기 때문에 조금 늦어지게 된다. 또한 언어처리는 곧 논리적 판단 능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른쪽 귀를 많이 쓰는 사람은 언어처리와 더불어 논리적 판단 능력도 향상된다. 하지만 저자는 한쪽의 능력만 사용하면 한쪽 뇌에만 스트레스가 쌓이므로, 양 쪽 뇌를 적당히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논리적 활동을 한참 했다면, 미술작품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양 쪽 뇌를 균형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인체는 참 신비롭다. 귀는 모든 소리를 다 듣지 않는다. 보기 싫은 게 있다면 눈을 감듯이, 듣기 싫은 게 있다면 귀에서 커튼을 쳐 버린다. 듣기 싫은 게 자동차 소음일 수도 있고, 화를 내는 사람의 고함소리, 전자기계의 미세한 모터소리일 수도 있다. 이 듣기 싫은 소리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귀는 무의식적으로 커튼을 친다. 실제로 귀의 부분 중 소리의 포커싱을 담당하는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는 마치 어깨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근육이 뭉치면 풀어줘야 하듯이, 굳은 귀의 근육도 풀어주고 유연한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우리가 소리를 인식하는 과정이다. 사람의 행동과 판단은 모두 뇌의 명령을 따른 것인데, 그 모양새를 컴퓨터의 처리과정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다. 컴퓨터의 처리과정은 입력, 처리, 출력 3단계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뇌도 우리의 오감의 감각기관(센서)으로부터 입력을 받아, 그 정보를 처리하고, 처리결과를 신체에 대한 명령으로 출력시킨다. 즉, 귀로 들어오는 소리는 전기신호로 바뀌어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 복잡한 정보처리과정을 거치고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이것을 소리라고 '인식'하게 된다. '뇌'에서 '소리'를 만드는 셈이다. 또한 뇌의 신경세포 네트워크는 전기신호가 지나는 도로망과 같다. 자극이 자주 지나는 회로는 2차선, 3차선 도로망이 생기듯 굵어지거나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경로가 생기고, 자극이 자주 지나지 않는 회로는 가늘어져서 없어지기도 한다.

 

사람의 뇌가 수많은 자극에 따라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저자가 사람의 뇌를 컴퓨터 처리과정에 비유하고, 전기신호 처리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들을 읽으며 어릴 때 전공수업을 듣던 시간이 생각나 책을 읽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던 예전 직장 생활 기억도 떠올랐다. 나는 나 스스로가 소리에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영상편집 작업을 할 때는 헤드셋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었다. 그래서 그날의 작업을 마치고 나면 2시간동안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있곤 했었다. 아마 어떤 사람이 그때 나의 모습을 보았다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읽은 내용으로 말미암아, '그때는 언어 자극이 내가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나의 뇌에 쉼이 필요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소리 자극이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일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정말 싫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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